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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eries about Belgium.]
안녕하세요? 벨기에에서 바이올리니스트 겸 인터프리터로 활동하고 있는 변서연입니다. 벨기에 브뤼셀 왕립음악원과 앤트워프 왕립 음악원에서 석사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치고 현재는 브뤼셀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글쓰기를 좋아해서 리뷰 또는 칼럼에 글을 기고하고 벨기에에서 열리는 각종 공식행사에서 한-영 통역가로도 활동중입니다.
분 야. 예술가
현소속. Antwerp Royal Conservatory
인스타그램. @rosedays_
Episode 09.
벨기에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기 - 음식편 (1)
한 해가 바뀌어 2024년도 어느덧 1월의 중순에 접어들었습니다.
작년 12월에 조금씩 여지를 보이던 추위가 1월에 들어서니 가차없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요.
매섭게 영하로 떨어지는 기온에 벨기에는 최근 들어 추위와 더불어 많은 눈이 내리고 있답니다. 한국보다는 다소 따뜻한 날씨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겨울의 칼바람은 어느 나라에서나 적응되지 않는 것이 사실인 듯 합니다.
새해를 맞아 어떤 칼럼을 써야할 지 주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어요. 사실 이야기하고자 하는 테마는 많지만 첫 주제는 좀 더 특별함을 두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몇 주간을 고민하다 제가 선정한 주제는 바로 “음식”입니다. 우리가 여행, 출장, 공부 등의 목적으로 한 나라에 대해 알아볼 때 빠지지 않는 것이 음식입니다.
프렌치 프라이의 기원인 벨기에
벨기에의 유명한 상징물과 음식을 표현한 일러스트
유럽 여행에 벨기에를 넣는다면, 유명한 관광지, 꼭 사야 하는 기념품과 더불어 유명한 음식에 대해 검색을 하게 되지요.
제 경우를 예로 들자면, 작년에 제 친한 친구가 벨기에를 포함한 유럽에 놀러오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저에게 물어본 것이 벨기에에서 유명한 음식과 좋은 식당의 위치였습니다.
제 친구뿐만 아니라 많은 지인들이나 처음 알게되는 사람들이 벨기에를 여행하기 전에 항상 음식에 대한 질문을 했어요.
“벨기에에서 유명한 음식은 무엇인가요? 추천해 줄 만한 음식은 어떤 것이 있나요?”
이런 질문을 많이 받게 되면서, 언젠가는 벨기에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심도있게 해 보기로 마음먹게 되었어요.
벨기에에 살면서 직접 먹어보고 경험한 ‘벨기에 거주민’의 솔직한 이야기 말이지요.
살짝 힌트를 드리자면, 벨기에의 전통 음식들 중에는 생각외로 우리에게 너무나도 가깝고 자주 먹는 것도 포함되어 있답니다.
“나 어제도 먹었는데?” - French fries, 감자튀김
혹시 어제도 패스트푸드 전문점이나 펍에서 드시지 않았나요?
첫번째로 언급할 벨기에의 음식은, 우리가 프렌치 프라이로 알고있는 그 유명한 감자튀김입니다.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등의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 빠지지않고 사이드 메뉴로 등장하는 이 감자튀김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감자 요리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렇다면 유럽에서는 어떨까요?
독일, 벨기에, 프랑스 등지의 유럽 전역에서 감자튀김은 밥과 같은 존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버거 종류, 치킨, 스테이크, 생선튀김 등의 일반적인 사이드로 감자튀김이 제공됩니다.
특히 벨기에에서는 감자튀김을 홍합 요리나 튀김 요리 등과 함께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례로 영국은 ‘피쉬 앤 칩스’ 라는 메뉴로도 잘 알려져 있지요.
‘프렌치 프라이’라는 이름만 보고는 당연히 감자튀김은 프랑스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벨기에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감자튀김을 “Belgian Fries”라고 불리는 것을 더 선호한답니다.
프렌치 프라이는 벨기에에서 시작되었을까, 프랑스에서 시작되었을까? 에 대한 일러스트 (출처: https://www.belgiansmaak.com/french-fries-or-belgian-fries/)
<Fritland>의 감자튀김. 그랑플라스 시청사 건물을 배경으로
프렌치 프라이, 감자튀김에는 정말 재밌는 논란과 사실이 많이 있습니다.
이 중 하나는 프렌치 프라이에 대한 벨기에와 프랑스의 소유권이라고 할 수 있죠.
프렌치 프라이가 벨기에 것이냐, 프랑스 것이냐 에 대한 논란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속되어 왔습니다.
이에 대한 재미있는 주장들을 이야기하자면,
먼저 프렌치 프라이가 벨기에 것이라는 주장:
이름이 “프렌치 프라이”라고 하지만, 감자튀김은 프랑스 요리가 아닙니다.
역사가들은 1600년대 후반에 감자를 튀겼다고 하는 벨기에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생선 튀김을 특히 좋아했던 프랑스어권 벨기에의 나무르(Namur) 지방에서 탄생했다는 것입니다.
벨기에 전설에 따르면 뫼즈 계곡(Meuse Valley)에 살던 가난한 마을 사람들은 강에서 잡은 작은 생선 튀김을 자주 먹었다고 해요.
하지만 강이 얼어붙는 겨울철에는 낚시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다른 식량을 찾아야만 했어요.
이때 마을 사람들은 대체 식품으로 뿌리 채소인 감자를 생선 요리처럼 썰고 튀겨먹기 시작했어요.
이후 미국 군인들이 제 1차 세계 대전 중 벨기에에 주둔하면서 감자튀김을 처음 접했습니다.
이후 제 1차 세계 대전 중 프랑스어권 지역에 주둔한 미국 군인들이 감자를 ‘프렌치 프라이’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발전되었다고 합니다.
프렌치 프라이가 프랑스 것이라는 주장:
프랑스 파리에서 감자튀김은 프랑스 혁명 직전인 18세기 후반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그들은 쇼를 보기 위해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인 퐁뇌프 다리 (Pont Neuf)를 건너는 배고픈 극장 관람객들에게 Pommes de terre frites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미국 최초의 미식가인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은 프렌치 프라이를 미국에 소개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제퍼슨은 1784년부터 1789년까지 프랑스 주재 미국 대사로 근무했는데, 그가 언급하길 감자튀김은 확실히 프랑스산 이었다고 합니다.
감자튀김의 정확한 기원에 대해서는 역사가, 언론인, 문화 평론가 등의 사람들이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감자튀김을 만들기 위해 처음 감자의 껍질을 벗기고, 으깨고, 기름에 조리한 곳이 어디이며 누가 그것을 처음으로 시도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역사적 문서에서 분명히 알려진 사실은 우리가 오늘날 우리가 먹는 것과 비슷한 형태의 감자튀김은 19세기 초 파리에서 처음으로 대중화되었다는 것입니다.
현재 벨기에는 유네스코에 감자튀김을 벨기에 문화유산으로 승인해 달라고 청원 중에 있습니다.
또한 벨기에인들은 프랑스인들보다 감자튀김을 더 많이 소비할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곳보다 1인당 감자튀김 가게 (Frikot)가 더 많습니다.
여기에 더해 벨기에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프렌치 프라이 박물관이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사실 벨기에 주민인 저로써는 감자튀김이 벨기에 것이다 라는 사실이 더 와닿습니다.
벨기에 브뤼셀, 프랑스 파리 두 군데 모두 자주 다니며 감자튀김을 흔히 사먹는 제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벨기에 감자튀김이 더 맛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벨기에의 감자튀김은 동물성 기름을 사용해 두번 튀기는 방식으로 유명합니다. 이 때문에 감자튀김의 식감이나 풍미가 다른 지방의 감자튀김과는 현저히 비교되기 마련입니다.
다른 나라의 감자튀김보다 두껍고 풍미가 매우 좋은 벨기에 감자튀김
<Fritland>의 전경
이만큼 감자튀김에 진심인 벨기에의 감자튀김은 과연 어디가 맛있을까요?
전 사실 벨기에 어느 도시, 어느 곳에 가나 감자튀김이 맛있으며 심지어 벨기에 내의 맥도날드 감자튀김 조차도 맛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브뤼셀에서 맛있다고 느낀 프리콧(Frikot, 감자튀김 전문점)을 추천하자면,
<Fritland>
주소: Rue Henri Maus 49, 1000 Brussels, Belgium
<Patatak>
주소: Rue de la Bourse 34, 1000 Brussels, Belgium
<Maison Antoine>
주소: Place Jourdan 1, 1040 Etterbeek, Belgium
이렇게 세 군데를 꼽을 수 있습니다.
세 군데 모두 브뤼셀에 위치하고 있으며, 첫번째와 두번째 감자튀김 가게는 브뤼셀의 그랑플라스 광장 근처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에게 아주 인기가 많은 편입니다.
주말에 방문하게 되면 긴 줄을 기다려서 사먹어야 하곤 합니다.
세번째 감자튀김 가게는 제가 석사과정 학생 때 살던 레지던스와 가까운 곳이라 자주 가서 사먹었는데, 관광객보다 직장인들이나 현지인이 더 많이 사는 동네인지라 평일 저녁에 테이크아웃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이곤 한답니다.
제 유학생활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추억거리이기도 합니다.
날씨가 좋으면 너도나도 테라스, 심지어 길가에도 테이블을 설치해 밖에서 먹는 문화가 흔한 유럽에서는 축제를 즐기며 길가에서 맥주를 마시는 장면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한술 더해 벨기에 중심지를 돌면서 축제를 즐기는 기간에는, 곳곳에 설치된 펍의 테이블에서 맥주와 감자튀김 조합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답니다.
저 또한 작년 7월에 벨기에에 놀러왔을 때 마침 Ommegang (7월 첫째주에 열리는 벨기에의 전통적인 민속축제로 화려한 중세 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
축제 기간과 겹치게 되어 이때 펍의 테라스에서 맥주와 감자튀김을 곁들여 축제를 즐겼습니다.
벨기에의 진한 맥주와 풍미 가득한 감자튀김 그리고 신나는 축제까지 함께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조합이 어디 있을까요?
먹고, 마시고, 즐기는 진정한 의미의 즐거움입니다.
벨기에 전통 축제인 “Ommegang” 을 즐기며 먹는 맥주와 감자튀김의 맛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벨기에 홍합요리, 많은 외신에서 뉴스 주제로 다루곤 한다.
(https://www.dw.com/en/the-belgian-national-dish-moules-frites/video-65463489)
술안주의 홍합탕이 아닙니다. - Mussels, 홍합요리
제 대학생 때의 기억을 되돌려보자면, 항상 늦은 시간에 교양과목이 끝나거나 학교에서 늦게까지 연습한 날에는 대학로의 술집에서 친구들과 간단히 즐겼던 기억이 납니다.
또는 오케스트라 연주가 있는 날 예술의전당 근처의 술집이나 대학로 술집거리에 관현악과 단골인 술집에 모여서 다 같이 그날의 연주를 자축하는 뒷풀이 술자리를 갖고는 했어요.
이때 자주 술안주를 지켰던 단골 메뉴가 바로 홍합탕이었어요.
홍합이랑 가끔은 콩나물, 파가 들어간 맑은 국물일 뿐이었음에도 술을 먹는 내내 제 속을 든든히 지켜준 친구같은(?) 존재였어요.
한국에서는 술안주로 유명한 홍합탕이 벨기에의 세계적이고 전통적인 음식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저 또한 벨기에에서 살기 시작하면서 알게 된 흥미로운 사실 중 하나입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홍합탕도 즐겨 먹었지만, 지금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비싼 벨기에 홍합탕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 벨기에 홍합요리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홍합 요리의 신세계를 열었다’고 할 정도로 극찬을 받고 있는 요리입니다.
벨기에는 홍합요리가 참 많아요. 와인 홍합 찜, 치즈 홍합구이, 홍합 크림 그라탕 등이 그런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벨기에의 홍합 요리 중 대표를 꼽으라면, “Moules-frites”로, 감자튀김과 함께 먹는 홍합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벨기에의 홍합탕 조리법은 우리가 봤을 때 고급스럽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리용 화이트 와인을 베이스로 작은 양파인 샬로트와 쪽파 대신 파슬리, 그리고 버터로 요리한 후 마늘로 간을 합니다.
고소하면서도 쫄깃한 벨기에 홍합탕의 식감은 참 맛있어요.
하지만 겉보기에는 우리나라의 홍합탕과 비슷한 모양새이기도 합니다.
벨기에 홍합탕과 감자튀김, 그리고 와인의 최상의 조합
벨기에 홍합탕 영상
하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벨기에의 홍합탕, 감자튀김에는 한 가지 사연이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주로 가난한 사람들이 먹었던 음식이라는 건데요. 진작부터 홍합을 말려서 요리에 활용하기도 하고 보양식으로 만들어 먹었던 우리나라와는 달리 유럽에서 홍합은 그저 바닷가 마을에서 배고픈 사람들의 식량 중 하나였을 뿐이었죠.
전통적으로 유럽의 어패류 중에서는 굴을 최고로 쳐주곤 해요.
고대에는 로마 황제, 근대에는 귀족과 부자가 즐겼던 “고급 음식”이었습니다.
반면에 홍합은 가난한 사람들의 주된 양식으로 여겨지곤 했습니다.
16세기 후반 브뤼셀에 운하가 건설되면서 앤트워프 항구를 거쳐 북해까지 바닷길이 이어졌어요.
덕분에 북해의 해산물이 풍성하게 들어와 먹고사는 형편이 나아졌지만, 해마다 겨울이 되면 뱃길이 얼면서 값싼생선 공급이 끊겨 서민들에게 시련이 닥치곤 했습니다.
이렇게 먹고 살길이 막막해지자 사람들이 만들어낸 음식이 벨기에 홍합탕과 감자튀김입니다.
감자튀김이야 이미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가난한 사람들이 개발해낸 대체 식품이었고, 홍합 또한 그러했습니다.
서민들은 바다가 얼어서 잡히지 않는 생선 대신에 북해에 널려있는 홍합을 따서 양식 대신 끓여먹기 시작했어요.
이렇게 가난한 서민들이 먹던 홍합탕의 요리법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음식 조합이 되었습니다.
지금의 벨기에 명품 요리로 거듭나게 된 것입니다.
벨기에의 레스토랑에서 홍합탕을 주문하면, 벨기에의 방식대로 독특하게 서빙되는 것이 원칙입니다.
벨기에의 홍합탕은 삶아진 ‘홍합 전용냄비’ 에 담겨 테이블로 서빙되며, 감자는 홍합 국물의 수분을 흡수하지 않도록 별도의 접시에 제공됩니다.
또한 다 먹은 홍합 껍질을 놓을 수 있는 접시도 놓여 있습니다.
감자에 특별한 맛을 더하기 위해 특별한 벨기에만의 ‘마요네즈’ 소스가 제공됩니다.
벨기에 레스토랑에서는 크림, 맥주, 토마토, 이국적인 향신료를 곁들인 다양한 홍합요리를 찾을 수 있지만 저는 가장 전통적인 방식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벨기에에서 가장 유명하고 전통적인 홍합요리 전문점을 뽑으라면, 열의 아홉은 브뤼셀에 자리한 <Chez Leon>을 추천해 줄 것입니다.
실제로 벨기에 홍합탕을 검색하면 이 레스토랑이 가장 많은 검색결과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저도 브뤼셀과 여러 벨기에의 도시에서 홍합요리를 접해봤지만, Chez Leon에서 먹은 홍합탕이 가장 인상적이고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Chez Leon> 전경 및 주소
주소: Rue des Bouchers 18, 1000 Brussels, Belgium
Rue des Bouchers 거리 전경
(https://www.thebulletin.be/brussels-restaurant-industry-calls-stricter-regulation-rue-des-bouchers)
Chez Leon (이하 쉐 레옹)은 전형적인 벨기에 전통 레스토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브뤼셀의 중심부인 그랑플라스 (Grand-place) 근처 거리인 Rue des Bouchers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거리에는 칼럼의 맥주 파트에서 이야기할 브뤼셀의 유명한 맥주 브루어리인 “Delirium”펍과, 오줌싸개 소녀상이 자리잡고 있기도 하지요. 이 거리는 관광객들과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유명한 레스토랑들이 위치해 있는 곳입니다.
브뤼셀 가이드에 따르면 이 거리에서 가장 잘 알려진 레스토랑은 쉐 레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893년 Leon Vanlancker에 의해 탄생한 이 레스토랑은 100년도 훌쩍 넘은 벨기에의 전통적인 레스토랑이 되었으며, 오늘날까지 가족 사업으로 남아있습니다.
처음 설립 당시에는 5개의 테이블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벨기에 브뤼셀 여행에서 빠지지 않고 들리는 세계적인 명소가 되었어요.
그랑플라스를 바라보고 바로 두 블럭의 레스토랑이 즐비한 이 골목에 들어서면, 어렵지 않게 쉐 레옹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랑플라스를 마주하고 있기 때문에 고개를 돌리면 아름다운 시청사 건물을 바라볼 수 있어요.
때문에 날씨가 좋은 날에는 테라스에 나와 너도나도 홍합 요리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대곤 합니다.
여름날에는 레스토랑 안보다 밖 테라스 자리에 사람이 더 많은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쉐 레옹 앞에는 이 레스토랑의 상징인 흰색과 초록색이 적절히 섞인 유니폼을 입은 나이가 지긋한 웨이터들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벨기에에서 20년 이상을 거주하고 계신 한국인 지인분께서 이곳의 웨이터들이 특히 나이가 많은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 주신 적이 있습니다.
쉐 레옹이 하도 오래되었기 때문에, 이곳의 웨이터들도 레스토랑과 함께 나이먹으면서 지금까지 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쉐 레옹의 웨이터들은 이곳과 함께한 세월만큼 많은 프라이드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쉐 레옹에서 이미 홍합탕과 감자튀김을 맛보았기 때문에, 가장 최근에 방문했을 때는 다른 홍합 요리에 도전했습니다.
제가 이번에 먹은 메뉴는 plancha라는 음식인데, 토마토 베이스의 홍합과 다른 해산물이 함께 들어간 음식입니다.
매콤한 토마토 베이스가 홍합 등의 해산물과 어우러져 딱 제 입맛에 맞는 맛이었어요.
너무 맛있어서 홍합 껍질을 제외하고 새우 껍질까지 다 먹어버렸어요.
한국의 그 홍합탕과는 다른 모습이지만, 홍합을 여러 소스와 레시피를 이용해 고급 요리로 만든 벨기에의 홍합요리는 가히 세계적인 음식이라 할 만합니다.
유럽 여행을 고민하고 계획하고 있다면, 벨기에의 음식을 그 목록에 한번 넣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Chez Leon의 Plancha 메뉴
시작은 작으나 그 끝의 퀄리티는 명품이 되다 - 퀵스텝
우리가 이번 편에서 만나본 벨기에 감자튀김과 홍합의 유래는 사실 그 시작이 서민들의 음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가지 레시피 개발과 노력이 어우러져 지금의 세계적인 명품 음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되었죠.
퀵스텝의 그 시작 또한 작았습니다.
1960년 벨기에 플랑드르 남서부 지역에서 ‘Unilin’ 이라는 작은 가족사업으로 출발한 브랜드는, 1990년대부터 마루 산업으로 크기를 키워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명품 퀄리티 브랜드로 자리잡은 데에는, 퀵스텝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디자인’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추고 끊임없는 개발을 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거추장스러운 설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퀵스텝은 묵묵히 시작부터 지금의 세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잡기까지 어떻게 하면 소비자에게 더 편한, 더 실용적인 바닥재를 공급할 수 있을까 고민했기 때문에 최고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추천한 레스토랑에서, 제가 추천한 벨기에 음식을 직접 경험해본 친구들과 지인들의 하나같은 평은 “정말 맛있다” 라는 간단한 한 마디였습니다.
퀵스텝 또한 직접 경험해보고 소비자들이 “정말 최고다”라는 평을 아끼지 않고 쏟아내는 데에는 많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겠죠?
-다음 편에서는 벨기에의 음식(2) 디저트편인 와플과 초콜렛에 대해 만나보아요!
에디터 : 신명마루 편집부
사진 출처 : QUICK-STEP, (주)신명마루, Unilin (유니린)